딸이라고 생각하시고 한번만 도와주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친 딸이라 생각하시고 한번만 읽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28살 된 여자입니다.
 
부모님 중 한분은 중학교 때 자살로 돌아가시고 남은 한분밑에서 폭력폭언에 시달리며 살았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돈 필요할때만 연락하시고 왕래는 일년에 한번 할까말까입니다.
 
 
 
 이 일을 겪고 어린 제가 할수있는 일은 저 자신을 챙기는 것 이였습니다.
혼자가 된 집에서 홀로 찾아서 공부하고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내기위해 노력하고 나쁜길로는 절대 빠지지 않겠다 다짐하며 이 악물고 살았습니다.
 
 
 넉넉하게 살오진 못해 늘 돈에 쫒겼지만, 그래서 힘들었던 일들을 모두 나열하면 몇십개도 더 써야할테지만 이렇게 한번에 정리하니 아무것도 아닌것같습니다.
 
 
 그래도 대학교 대학원까지 졸업해 남들이 부러워하는직장까지 다니며 누가봐도 잘컸다 소리들으며 살아왔습니다.  많았던 학자금도 모두 갚았고 제 돈 차곡차곡 모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다 상사의 폭언과 괴롭힘, 성추행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받았고,
버티는거 하나는 잘하는 저라서 잘 다녔지만, 스트레스에 몸까지 망가지게 되는 지경에 이르고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다행히도 거래처 분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집에서 용돈벌이라도 하라시며 작게나마 일을 주셨고(프로그램 쓰는 일을 합니다),
지금은 집에서 한달에 최소 하나, 많게는 두세개까지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전만큼은 아니여도 이렇게 벌면 먹고살만큼은 벌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참 평범한 인생같지만 많이 힘이듭니다.
그동안 참아왔고 나는 잘해낼 수 있다며 꾹꾹 참아 온 것들이 한번에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일을 하는 중에는 그나마 괜찮지만 하지않은 날은 무조건 불을끄고 방안에 누워있습니다.
 
 
밤에는 어두워진 방에서 닫힌 문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저 문만 나가서 좋아하는 높은 빌딩에 올라가서 용기 한번만 내면 끝날텐데. 라고 생각을 자주합니다.
 
 
그런데 이게 지치고 슬퍼서 생각나는게 아니라 그냥 아무렇지않게 누워있다가 아무렇지 않게 문을 보며 생각합니다. 아마 저도 많이 지쳐있었을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상담도 받아보았지만 왜 왔냐는 듯한? 아무 문제 없고 잘 해내고 있다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을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어 여기에 글을 씁니다. 그냥 이젠 슬픈 감정도 없고..
제 스스로가 지금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만 딱히 나빠보이지않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가끔..슬픕니다.
 
 
그냥 이제는 저를 놔줘야하나, 내가 나를 너무나 고생시켰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글로 적어보니 또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딸이 있다면 어머니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실껀지..
그냥 제가 정상인데 예민해서..그러는건지,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데 나만 이렇게 징징되나 싶습니다.
딸이 이렇다면..어떤말을 해주실껀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남지않은 제 몫의 행복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꼭 행복하시길 바랍니다..